국내 다양한 행사와 축제 현장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스탬프 투어', 호스트님도 행사 요소로 기획해 보신 경험이 있나요? 요즘에는 특히 지자체 행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스탬프 투어'. 행사의 한가지 요소로 도입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번 레터의 내용들을 참고해 보세요. 🔎
스탬프 투어란? 스탬프 투어(stamp tour)는 말 그대로 ‘여행지 곳곳을 돌아다니며 도장을 찍는 행위’를 뜻해요. 본래 여행 관광 상품 중 하나로서, 주요 관광 명소를 방문하며 모은 도장 개수에 따라 리워드를 주는 방식으로 쓰여왔는데요. 최근에는 모바일·앱을 활용한 솔루션들이 생겨나 스탬프 투어의 사용처나 범위가 증가했습니다. 축제나 여행 상품뿐 아니라 팝업 스토어, 컨퍼런스 등 넓은 분야의 행사에서 널리 쓰여요.
1. 행사 참가자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어요. 스탬프 투어를 통해 참가자들은 행사 현장을 직접 걸 어다니며 주요 포인트를 방문하고 관찰하게 됩니다. 이렇게 방문객들의 공간 체류 시간을 늘려 홍보 대상을 인지시키기에 좋아요.
2. 보상과 연계하여 긍정적인 행사 경험을 제공해요. 스탬프 투어는 보통 투어 완주 유무, 혹은 모은 도장 개수에 따라 추가적인 리워드를 제공하는데요. 이러한 참여 과정을 통해 참가자의 성취감을 높일 수 있어요.
3. 한정된 공간에서 참여자의 동선을 관리하고 예측할 수 있어요. 협소한 공간에서 진행되는 실내 팝업 스토어의 경우, 스탬프 투어를 통해 방문객들의 동선을 관리하고 방문객들을 분산시키기에 용이해요.
4. 사용자 데이터 파악을 통해 행사를 개선할 수 있어요. 앱/모바일 서비스를 활용한다면 모든 참가자들의 데이터를 알 수 있어요. 어떤 명소(부스)에 많이 참여했는지 등의 참가자 행동 데이터와, 참가자의 인적 데이터를 활용한다면 행사를 효과적으로 회고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어요.
그렇다면 국내 지역들은 스탬프 투어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요? 지역별 최신 스탬프 투어 트렌드를 테마별로 정리했어요. 이벤터스 블로그에서 전문을 확인하세요.
지난 9월 7일 강남역 일대에서 약 3만 명이 모인 기후 시위가 열렸습니다.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번 기후정의행진에는 615개의 단체, 그리고 친구와 가족 단위로 모인 시민들이 참여했습니다. 무대 위 참여자들의 힘찬 발언과 공연, 알록달록 수많은 단체 깃발과 슬로건, 탈을 가진 시위대 무리는 마치 축제 인파 같기도 했는데요.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연대하며 집단행동을 한다는 점에서, 시위와 축제는 제법 성격이 닮아 보이기도 합니다.
3만 명의 시민이 강남에 모인 이유 하지만 이번 기후 정의 행진의 메시지는 사뭇 심각했습니다. 시위대는 현장에서 총 11개의 요구를 정부에 주장했습니다. 기후 재난에 따른 개인의 주거권과 기본권, 노동자의 일자리 보장, 동물 착취 시스템 철폐,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강화 등이었습니다. 실제로 한국은 '세계 10위 탄소 배출국'임과 동시에 ‘기후변화대응지수 최하위' 국가입니다. 불과 얼마 전 헌법재판소에서 한국 정부의 기후 위기 대응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이례적인 판결을 내기도 했죠. 기후 재난 속 가장 큰 희생을 치르는 대상은, 정부도 기업도 아닌 바로 평범한 시민입니다. 큰 틀에서 시위대 모두는 기후 위기 시대 국민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대책을 정부에 요구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대규모 시위, 민폐일까요? 시위가 강남의 주요 도로를 막으며 몇 시간 이어진 까닭에, 정체된 도로 위 운전자들이 시위대를 향해 욕설을 내뱉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대규모 시위는 분명 우리의 일상에 불편함을 끼칩니다. 그럼에도 왜 사람들은 모여 시위를 할까요? 저는 작년 여름 끝없던 장마와 폭염을 겪으면서 난생처음 '기후 재난'을 느꼈고, 이를 계기로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행진에서 만난 사람들은 더 직접적인 피해와 고민을 겪고 있었습니다. 농민들은 농사 예측이 더 어려워져서, 건설과 택배 노동자들은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생태 연구가들은 파괴되는 생태 보존을 위해 거리에 나왔습니다. 참가자들의 수많은 발제 중 한 청소년 참가자의 발언이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청소년은 그저 기후 재난으로 피해 입는 미래 세대가 아니라, 현재의 기후 위기를 같이 책임을 져야 하는 주체 집단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지금의 기후 재난, 강남역에 모인 시민들만의 문제일까요? 욕설을 내뱉은 운전자에게 다시 한번 묻고 싶습니다. 아직도 시위가 그저 불편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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